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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O) [바비를 위한 기도] - 동성애와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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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한번 봐야지 싶었던 영화인 바비를 위한 기도를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일단 저는 기독교인임을 먼저 밝히는바이구요!

간단한 작품 소개는 이러합니다.


《바비를 위한 기도》(Prayers for Bobby)는 2009년 TV 영화로서, 2009년 1월 24일 라이프타임 채널에 방영되었다. 2가지 부분에서 에미상 후보로 지정되었으며, 바비를 위한 기도는 `Once Upon a Time Flims`,`Permut Presentations`,`Sladek Taaffe Productions` 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바비 그리피스라는 사람의 실화를 담은 르로이 F. 아론즈의 책 `바비를 위한 기도` 에 기초를 두었다. 바비 그리피스는 동성애자로써 그의 엄마의 종교적 편협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자살한 소년이다.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B%B9%84%EB%A5%BC_%EC%9C%84%ED%95%9C_%EA%B8%B0%EB%8F%84>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네요.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러합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성격도 좋고,  일명 완벽하다 일컬음 받던 바비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비 그리피스>


그의 가정과 그의 삶은 바비가 본인이 게이인 것 같다고 형에게 말하게 됨으로써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무너졌다기 보다는 사실 이전부터 바비는 혼자 괴로워했던 것이고 이때 처음으로 밖으로 표출했던 것이죠.

바비는 계속 본인이 게이가 아니고자 노력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하였고요.  

그 노력과 소용 없이 여전히 남자에게 끌리는 본인이 괴로워서 자살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결국 자살을 하지 못했으나(자살 역시 죄라고 생각하여) 그 모습에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묻는 형에게 본인의 문제를 말합니다. 

본인이 게이인 것 같다고 처음으로 형에게 말하게 됩니다.


형은 이 문제를 어머니에게 말하고, 이 이야기는 결국 가족들이 다 알게 됩니다. 

모두 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하긴 마찬가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머니의 경우는 특히 심합니다.

그녀는 성경에선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고 있으며, 치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 그녀의 바비를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은 끈질기게 이어집니다. 

심리 상담을 받게 하기도 하고, 성경구절을 집집마다 붙혀 놓기도 하고, 여자와 데이트를 시키기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하고, 

바비를 치유해달라는 기도를 계속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나아지지 않는 바비는 결국 자신을 향한 모든 강요에 대해 지치게 됩니다. 

자신의 죄책감과,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 어머니와, 

어쩔 수 없이 남자에게 계속 끌리게 되는 자신의 마음이 계속 부딪히게 됩니다.

바비의 가정 분위기는 바비가 게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부터 바뀌게 되었고,

바비는 본인의 어머니가 자신을 부끄러워한다고 느끼게 되기도 하고,

바비의 주변 사람들조차 바비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조롱하기도 합니다.

결국 바비는 학교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비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는 사촌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바비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너희 부모님은 죄가 무엇이든 간에 아들을 사랑해야 해"


바비는 사촌이 있는 포틀랜드로 휴가를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사촌이 소개시켜 준 동성애자를 만나게 되고,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바비가 사랑에 빠지게 된 동성애자 데이빗은 

결국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가족들에게 인정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인인 바비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부모님께 소개시켜주기도 하였구요.


반면에 바비의 어머니는 완강하였습니다.

바비가 남자인 데이빗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을 때,

어머니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였고,

결국은 이러한 대화가 오가게 됩니다. 



"죄송해요, 전 엄마가 늘 바래왔던 완벽한 어린 바비가 아니에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엄마에게 계속 사과할 수는 없어요.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던지, 아니면 잊어주세요"


"난 게이 아들을 둘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엄마는 아들이 없는거에요"


"알았다"



가족을 떠나 포클랜드에서 살게 된 바비는 사랑을 만났음에도 결국 자살을 선택하고 맙니다. 

"그건 죄악이야.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야. 난 게이 아들을 둘 수 없다"

라는 말만 바비에게 되풀이 됩니다. 


바비의 장례식에서조차 바비는 여전히 죄인이었습니다.


"바비는 착하고 젊은 사람이었지만, 길을 잃었습니다.

그는 시험에 들어 길을 잃고 방황했습니다.

그리고 환멸을 느끼고는 그의 삶을 끝내기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죄인이 아닌 죄를 책망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이 죄가 바비를 굴복하게 만들었고, 그를 불행함으로 인도했고

그리고 바비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을 빼앗게 하였습니다.

선함은 선함을 낳듯이 죄 역시 죄를 낳습니다."


바비가 죽음으로써 이야기가 다 끝난 것 같지만, 사실 바비의 죽음 이후로도 많은 이야기들이 진행됩니다.

(사실 바비의 죽음은 영화 중간 부분쯤에 나온 것 같네요)

이제는 바비의 어머니의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진행됩니다.


바비가 죽고나서 괴로워하는 바비의 어머니. 그만큼 어머니는 바비를 사랑했던 것이었죠.

동성애자에다가 자살을 택한 바비가 간 곳은 천국일지 지옥일지 이 사실이 어머니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어머니의 관점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는 교회를 방문함으로 많이 바뀌게 됩니다.

그 교회를 통해 레즈비언, 게이의 부모와 친구 라는 뜻에 PFLAG라는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머니의 생각은 많이 바뀌게 됩니다.


생각보다 줄거리 설명이 너무 길어져 이 이후부터는 짧게 요약하자면,

결국 어머니는 바비를 치유하고자 했던 자신의 지난 모습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바비와 같은 아이들이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이후는 줄거리보다는 기억에 남았던 영화 대사들을 나열해고자 합니다.


"나는 유사의 거대한 호수 속으로 천천히 가라 앉는다. 바닥이 없는 웅덩이. 

난 바위 밑으로 기어 들어가 영원히 잠들 수 있길 바란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 이 집의 어느 누구도 내 이야기를 받아 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동정 어린 눈길로 나를 내려다 보는 걸 느낄 수 있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된다.

너무 굴욕적인 일이 될 것이다. 내 친구들은 날 미워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족.

가족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그들은 게이를 싫어한다고 말했었다. 하나님 조차도 게이를 싫어한다.

가족들이 그렇게 얘기할 때 정말로 무섭다.왜냐하면 이제 내 얘기가 될테니까.


나는 죄를 선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정말로.

전 매우 화가 나고 절망적이에요, 하나님.

마치 길의 끝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왜 하나님은 계속 침묵만 하고 계시죠?" 





"저는 대답이 필요해요. 바비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겠어요. 동성애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요?

레위기 18장 22절에 남자가 다른 남자와 교합하면 가증한 일이라고 되어 있어요."


"가증한 일이란 그 당시에 죄를 뜻하지 않았습니다. 깨끗하지 못하다는 뜻이었습니다.

레위기는 또 조개를 먹는 것도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했고, 직물을 혼합하는 것도요."


"레위기 20장 13절에는 남자가 다른 남자와 동침하면 그들을 모두 사형시켜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간통한 사람과 부모님에게 복종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성서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신명기 22장에서는요.

만약 여성이 결혼하는 날에 처녀가 아니면 그 아버지의 집에 데려가서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시나요? 동성애자들에게요.

동성애가 괜찮다구요? 동성애가 하나님 눈으로 볼 때 허용된다구요?"


"전 그들에게 제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얘기합니다.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사랑하신다구요"


"하나님의 천벌은 아주 큽니다."


"하나님의 동정심 또한 그렇습니다."





"거기 앉아서 그들의 모든 얘기를 들었어요.

부모들은 아이들이 달랐다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는 얘기요.

그리고 저는 오늘 밤 꿈을 꿨어요. 바비는 아기였어요.

제 아들은 언제나 달랐어요. 제가 임신했을 때부터 달랐던 거에요.

전 알았어요. 그리고 느꼈어요. 지금은 알겠어요. 

왜 하나님이 바비를 치료하지 않으셨는지

하느님은 바비를 치료하지 않으셨어요, 왜냐하면

제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제 자신이 갈색 눈을 결정한 것이 아닌 것 처럼, 

바비도 동성애자가 되길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 깨달았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성경에서 팔 없이 태어나면 부도덕하고 사악하다고 하신다면,

팔 없이 태어난 아이는...그 아이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집이나 교회에서 '아멘'을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기억하세요.

아이들이 듣고 있습니다"




1995년 12월 6일, 메리 그리피스는 미국 국회의원들 앞에서 증언했다.

게이와 레즈비언 청소년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그녀의 지칠줄 모르는 노력은 인권을 위한 투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로 우는 모습만을 보여준 주인공 바비 그리피스 ㅠ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더라구요. 

요즘 한창 동성애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많이 시끄럽죠. 

동성애 코드를 다룬 아가씨가 최근 상영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구요. 

기독교인인 저의 주변은 특히나 많이 시끄럽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 영화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요.

단지 이러한 관점도 있다는 것이고, 저는 이런 관점에서 푼 내용이 궁금하였구요.

적어도 보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긴 하였습니다.

동성애 관련하여 누구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동성애자 본인이겠구나.

그리고 특히나 기독교인인 동성애자가 겪는 감정들은 얼마나 심할까 싶었어요.

극심한 죄책감과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마음과,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동성을 향해 계속 되는 자신의 마음. 

결국엔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그런 마음들이 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사람에게 교회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싶었어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중에도 호모포비아가 많죠.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그 누구보다 극심하게 성경을 가지고 그들을 비난합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을 수도 있죠. 성경에 그렇게 써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한편 다른 여러 죄들이 많은데 왜 이렇게 교회는 동성애에만 유독 민감할까 싶기도 하구요.

다른 여자와 자는 것을 상상한 것만으로도 간음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간음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테고, 간음은 성경에서 말하는 큰 죄인데

기독교인은 이 부분에선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않지만, 

동성애 이야기만 나오면 제가 보기엔 무서울 정도로 거의 한마음이 되어 동성애를 타도하죠.

하지만, 만약 그 동성애자가 본인이었으면, 본인과 가까운 사람, 본인의 가족이었어도 그랬을까 싶어요. 

 

동성애자의 가족 역시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안그래도 충분히 비난 받는 사람들인데, 가족이라도 편이 되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물론 동성애자에도 여러 양상의 사람이 있겠지요.

흔히 교회에서 자주 들었던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에이즈를 옮긴다는 아무하고나 항문성교를 한다는 동성애자가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온 바비처럼 

그저 동성을 사랑한다는 점만 빼놓고서는 남들과 다를게 없는, 

순수하게 한 사람을 사랑하는 여러가지로 훌륭한 사람도 충분히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동성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가 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주변에 동성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동성애자, 호모가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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